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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시카고 컬추럴 센터의 티파니 돔

현재 시카고의 중앙 공립 도서관은 해롤드 워싱턴 도서관이다. 다운타운 스테이트와 밴 뷰렌 길에 위치하고 있는 이 빨간색 벽돌 건물은 시카고 최초 흑인 시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이 건물은 지혜의 상징이라고 알려진 부엉이가 건물 옥상에서 지상을 내려보고 있다. 시카고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 배트맨에서도 배트맨이 이 건물 옥상에서 사색에 잠긴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이전에는 미시간과 랜돌프길에 위치한 지금의 시카고 컬추럴 센터가 최초의 시카고 공립 도서관이자 대표적인 도서관이었다. 현재는 컬추럴 센터로 바뀌었고 각종 문화 행사와 전시, 여행자 정보 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미시간길 중심에 위치하면서 밀레니엄파크 길 건너편에 자리잡은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매년 많은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     시카고 컬추럴 센터는 한인 단체들도 종종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예전에 한인회가 한인 추석 잔치를 개최할 때에는 이 곳에서 행사를 개최하곤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시 시카고를 찾았을 당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환영식을 개최했을 때다. 2011년 10월 닷새간의 미국 방문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한미 FTA의 효과와 한미동맹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한 뒤 디트로이트를 거쳐 시카고에 들렀다. 시카고 컬추럴 센터에서 열린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인 2세 조세핀 리가 이끄는 시카고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시카고 컬추럴 센터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곳이 있다면 프리스톤 브래들리 홀일 것이다. 시카고 공립 도서관 이사로 25년 이상 재임했고 시카고 지역에서 성직자와 작가, 환경보호 활동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 프리스톤 브래들리의 이름을 딴 홀은 컬추럴 센터를 대표하는 장소다.     브래들리 홀은 또 티파니 돔으로도 유명하다. 티파니 돔은 직경 38피트, 1000 평방피트 넓이로 3만개 이상의 글래스와 24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돔은 철 구조물로 하중을 받치고 있으며 1897년 시카고 컬추럴 센터가 오픈할 당시부터 이 건물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티파니 돔이라고 이름이 부쳐진 이유는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티파니 앤 코(Tiffany & Co) 설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 루이스 컴포트 피타니가 이 돔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티파니사는 민트색의 보석 상자와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손목시계 등의 고급 보석으로 유명하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로포즈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보석이 아마 티파니가 아닐까 싶다. 아울러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인 수퍼보울 우승팀에 돌아가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만드는 제작사로도 티파니사는 알려져 있다.   시카고 컬추럴 센터 티파니 돔은 전 세계에 가장 큰 티파니 스테인드 글래스 돔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직접 보면 그 웅장한 크기에 압도되며 스테인드 글래스 특유의 우아함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또 돔 아래쪽으로는 형형색색의 타일이 벽에 부착되어 있는데 마치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티파니 돔이 현재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180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원래 모습에서 벗어난 곳곳을 세세한 손길로 복원하고자 주정부 예산을 들여 보수 및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 4월부터는 일부 복원 작업이 끝난 구역은 일반에게도 다시 공개된다. 한인들에게는 대표적인 행사가 열렸던 행사장으로 기억되는 브래들리 홀과 티파니 돔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공립 이매뉴얼 시카고 시카고 어린이

2025-02-0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서 가장 아름다운 곳

유명 건축물이 많기로 유명한 시카고에서는 대충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오는 곳이 즐비하다.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호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뮤지엄 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낮이나 밤이나 카메라 앵글을 맞추기만 하면 멋진 사진 한 장은 쉽게 건질 수 있는 곳이다.     보통 겨울철에는 매서운 바람으로 을씨년스러운 모습들이 나타나곤 하지만 그건 또 그대로 매력이 있다. 한여름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잔잔하게 일어나는 호수의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진정되는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이 자연이 주는 이로움일 것이다. 아울러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다운타운 고층 건물 역시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윈디시티의 모습이 장관이다. 시어스타워의 스카이데크가 그렇고 존 행콕 타워의 전망대 360 시카고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미리 계획을 하고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마음 먹지 않아도 시카고 곳곳에는 멋진 장면들이 눈 앞에 직접 펼쳐지는 순간들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레익쇼어 드라이브를 타고 다운타운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볼 수 있는 드레이크 호텔, 존 행콕 센터가 한 눈에 보이는 장소가 그렇다. 또 같은 도로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볼 수 있는 시카고 강 위를 지나는 다리와 리버워크가 떠오른다. 그랜트파크의 버킹햄 분수대를 지나 필드 뮤지엄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 역시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멋진 장소다. 더불어 걸으면서 봐야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뒷골목과 도로 위의 퍼블릭 아트 작품들,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 적합한 공원과 트레일 등은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보석들이다.     시카고의 PBS 방송국인 채널 11에서 ‘시카고의 멋진 장소’라는 프로그램을 최근 방송했다. 말 그대로 시카고 곳곳에 숨겨진 멋진 장소를 골라 소개하고 있다. 미학적으로 멋진 건물이나 장소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듣는 숨겨진 일화는 시카고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볼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시카고 컬추럴 센터가 대표적이었다. 다운타운 미시간길과 랜돌프길에 위치한 컬추럴 센터는 1897년 세워진 오래된 건축물이다. 이전까지는 시카고 공립 도서관으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또 다른 공립도서관이자 더 큰 규모의 해롤드 워싱턴 도서관이 세워지면서 이 건물은 철거 위기에 놓인다. 철거 위기에 놓인 이 건물을 현재까지 남을 수 있도록 힘쓴 사람은 엘리노 데일리였다. 엘리노 데일리는 리차드 J 데일리 전 시장의 부인이자 리차드 M 데일리 전 시장의 어머니다. 엘리노 데일리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컬추럴 센터가 철거되지 않도록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1991년 공립 도서관은 컬추럴 센터로 바뀔 수 있었다. 컬추럴 센터 안에는 오래된 역사만큼 훌륭한 장소들이 많다. 티파니사가 만든 전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인드 글래스 돔이 대표적이다. 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수많은 보석들이 반짝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돔 아래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곤 한다. 많은 한인들도 이 곳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곤 했다.     노예제 폐지를 위해 싸운 미 육군의 모습을 재연한 메모리얼 홀과 로툰다 역시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곳에서 한국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을 축하하기 위한 만찬이 열렸던 것이 기억난다. 또 추석이 되면 데일리 시장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리셉션을 열고 참석했던 곳으로도 연결된다.       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벽화도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레익 쇼어 드라이브 아래에 있는 터널과 시 남부 26가 리틀 빌리지에는 아메리칸 원주민들과 라틴계 이민자들이 그린 수준급의 벽화가 숨겨져 있다. 이들 벽화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원주민들의 삶과 역사, 이민자들의 애환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카고의 아름다운 장소로 꼽혔다. 이밖에도 시카고 보케이셔널 고등학교의 프레리 스타일 건물과 잭슨 파크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 등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혔다.   생소한 곳도 여럿 있었다. 와바쉬 YMCA가 그랬고 글레스너 하우스, 샘 앤 루스 밴 시클 포드 하우스, 글라스너 스튜디어 등은 처음 접해보는 곳들이었다. 프로그램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멋진 장소로는 워싱턴 파크와 가필드 파크, 훔볼트 파크, 링컨 파크 동물원의 캘드웰 릴리 풀, 밀레니엄 파크 등이 있다. 이 멋진 장소가 가능했던 이유는 시카고의 기본적인 설계를 담당했던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와 캘버트 복스, 젠스 젠슨, 알프레드 캘드웰 등의 건축가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런 멋진 곳을 매일 보고 사는 시카고 주민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근무지와 거주지가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고 일상을 살다 보면 건물이나 장소에 개의치 않게 되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장소들이 곁에 있는 것만 하더라도 일종의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미시간호수를 끼고 있으면서 고층건물과 프레리 양식의 주택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어떤지를 한번 둘러보게 만든다. 동시에 자연이 제공하고 있는 안락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시카고 공립 시카고 방문 시카고 곳곳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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